부동산 부동산일반

[고유가 시대 주택시장 빨간불] 고유가 부동산에 藥인가 毒인가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9 18:10

수정 2014.11.04 20:47



‘고유가는 부동산에 약일까, 독일까?’

폭등하고 있는 유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 ‘약’이 될 것이란 의견과 경기침체를 야기하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켜 ‘독’이 될 것이란 주장이 팽팽하다.

전통적으로 고유가는 부동산에 약이 됐던 게 사실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시기에 부동산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일쇼크 시기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물자산에 비해 돈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택 대출 부담도 줄여준다.

서일대 이재국 교수는 “1970년대 오일쇼크 상황에서 부동산이 연 50% 이상씩 급상승하기도 했다”면서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급요인, 투자 심리 등 다양하므로 단기적으론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고유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회피하기 위해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들 경우 부동산 경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고유가는 물가상승 압박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고 소비지출 및 부동산 투자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천년투자포럼 전영수 회장은 “부동산은 최근 2∼3년간 단기 급등으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흘러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현재로선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심리 악화를 더 염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인데 고유가로 인해 지연되거나 더 오른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면서 “이미 연 7∼8%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