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업계,이제는 친환경 승부] <3부> 유럽등 선진국,환경시멘트 각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9 18:35

수정 2014.11.04 20:47



프랑스, 독일, 덴마크,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이미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폐기물(순환자원)을 시멘트 생산의 원료 및 연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국가의 정부와 지자체는 순환자원 활용의 ‘최적 창구’로서 시멘트공장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우리 나라와 달리 시멘트사업은 친환경사업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실정이다.

순환자원은 시멘트공정에서 원료와 연료로 사용된다. 석탄회, 하수슬러지 소각회, 비철금속 슬래그 등은 시멘트의 원료로 투입되고 폐타이어, 폐유, 폐플라스틱, 재생연료유 등은 유연탄을 대체하는 대체연료로 사용된다.


이들 국가에서 순환자원 활용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시멘트 t당 400㎏ 이상의 순환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용하는 순환자원의 종류 역시 그 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노르웨이는 유해폐기물인 인쇄회로기판(PCB)마저 시멘트공장에서 처리하도록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가축들의 소각잔재물을 시멘트 소성로에서 연소시켰다.

■일본, 프랑스가 인정한 에코시멘트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과 점토질원료, 규산질원료, 산화철원료 등을 적정 비율로 혼합해 만들어진 조합원료를 고온(1450도)의 소성로에 투입시켜 생산된다. 석탄회, 하수슬러지 소각회 등의 순환자원은 일정비율로 조합원료에 섞여지고 이후 고온의 소성로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시멘트에 필요한 CaO, SiO2, Al2O3, Fe2O3 등의 성분으로 변하게 된다. 순환자원에 함유돼 있는 중금속은 화학반응을 통해 시멘트제품에 고착화돼 용출되지 않게 된다.

토양에 매립되거나 해양투기될 폐기물이 시멘트 소성 공정을 통해 양질의 시멘트제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이처럼 순환자원으로 만들어진 시멘트는 ‘에코시멘트’로 불린다.

일본의 시멘트업체인 태평양시멘트는 에코시멘트 제조로 인해 일본정부가 주도하는 아이치만국박람회협회에서 ‘사랑·지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부가 직접 에코시멘트의 환경적 효용을 인정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에코시멘트는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업체들이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원료로 쓸 수 있는 순환자원을 자체적으로 선별해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랑스정부 역시 에코시멘트 업체에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 독일에서도 에코시멘트의 안전성은 검증된 상태며 시민들은 에코시멘트제조업체에 환영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폐기물, 연료로 재활용 법규 추진 중

연료계 순환자원인 폐유,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재생연료유 등은 시멘트 소성공정에서 유연탄을 대체하는 대체연료로 사용된다. 1450도의 고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재의 양이 적으며 남는 재 역시 시멘트의 원료로 재사용된다. 순환자원을 매립하거나 해양투기할 여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유럽 각국은 폐기물을 시멘트 소성로에 넣어 연료로 쓸 수 있게 하는 법규를 운용 중이다. 특히 시멘트 소성로가 폐기물 처리를 위한 최적의 환경보존설비임을 인정해 여러 가지 세제혜택을 부과하고 있다. 연료계 순환자원의 종류 역시 업체 자율로 맡겨 재량권을 존중했다.

특히 독일의 시멘트공장은 폐기물연료를 사용하면 사용량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폐기물 생성업체들이 지불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받는다.
시멘트 공장이 최적의 폐기물 소각로로 자리잡은 것이다.

일본에서도 폐타이어를 비롯해 폐플라스틱, 각종 슬래그 그리고 최근에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발생토에 이르는 다양한 생활계 폐기물과 산업계 폐기물을 모두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수거차로 회수한 도시쓰레기를 직접 시멘트 공장에 반입해 3일 동안 발효·생분해 과정을 거쳐 연료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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