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화학자(전창림/랜덤하우스)
과학에도 천부적인 소양을 갖췄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 화학만큼은 문외한이었다. 미술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최후의 만찬이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심하게 손상된 것은 다빈치가 물감의 성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했기 때문이다. 명화에 관한 미술사적 함의와 예술적 가치에서부터 화가의 생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미술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화학이 미술의 태생적 연원임을 밝히고 있다. 1만6000원
■영혼의 해부(칼 지머/해나무)
의사 토머스 윌리스는 영혼의 내부를 들여다본 최초의 인물로 꼽힌다. 그는 뇌의 다양한 부분들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 인간의 영혼이 담겨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이해한 사람이다. 이 책은 이전까지 인류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가장 급진적인 사고를 펼쳤던 매혹적 인물 토머스 윌리스와 그의 동료 윌리엄 하비, 로버트 보일, 로버트 훅의 일생을 유려한 필치로 추적한다. 2만2000원
■그노시스(미타 마사히로/다른세상)
우리는 과학이 처음부터 종교의 반대편에서 '신이 없음'을 주장해온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의 탄생을 추적해보면 과학은 종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출발했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과학과 종교가 이어온 독특한 관계의 흐름을 읽으며, 다 빈치에서 뉴턴에 이르기까지 생각하는 것을 금기시한 가톨릭의 억압에 맞서 비밀스러운 신의 영역에 접근하고자 했던 인간 인식의 역사를 드라마틱하게 풀어간다. 9500원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떼스/현암사)
650여명이 등장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고전을 현대 청소년에 맞도록 원전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접근해 번역했다. 풍차를 거인이라 착각하고 돌진한 이야기를 비롯해 시에라 모레나 산에서 고행하는 이야기, 신부와 이발사의 계략에 휘말린 이야기, 아라곤 왕국에서의 모험이야기, 고달프고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이야기 등 원작 1,2편에서 총 25편의 이야기를 뽑아 수록했다. 9800원
■조선의 베스트셀러(이민희/프로네시스)
조선후기는 소설의 시대였다. 국내 고소설 작품만 해도 858종에 이를 정도로 사대부가의 여성이나 하층민을 중심으로 소설을 읽었다. 그러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소설은 주류문화의 배척 속에서도 그 깊이와 폭을 넓혀 이제 당당히 우리 문학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사회에 불기 시작한 소설 열풍과 이에 편승해 돈을 받고 소설을 대여해 주던 세책업자들의 이야기다. 9000원
■분노의 지리학(하름 데 블레이/천지인)
지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분석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인데, 이 책은 공간의 학문인 지리학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 있다. 기후변화, 중국의 부상, 테러리즘의 성장, 유럽연합, 아프리카의 문제 등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개괄하면서 지리학자들의 도구와 발견이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필수불가결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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