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역량에 대한 믿음, 우리 국민들이 감당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자유무역협정(FTA)를 결정하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론이 갈릴 만큼 첨예한 찬반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지지자들의 반대속에서도한·미 FTA 협상을 강행한 속내를 밝힌 셈이다.
노 대통령은 KTV가 11일 방영한 특별인터뷰에서 FTA, 양극화 문제, 부동산 정책 등 경제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한·미FTA를 강행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통령 취임하고 반년이 지나지 않아 우리가 FTA로 가야 한다는 방향은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FTA에 조금 일찍 뛰어들면 좀 앞서 갈 수 있다는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양극화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그건 좀 가혹한 평가”라면서 “지난 5년 동안 재정규모의 20%이던 복지재정을 28%까지 밀어 올렸는데 그게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양극화는 외환위기 덕분도 아니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덕분도 아니고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하나의 조류”라며 전세계적인 현상임을 지적한 뒤 “그러나 참여정부 초반의 민생고는 2003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해 한나라당 책임론을 짚고 넘어갔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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