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행방을 감춘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씨(51)의 계좌에서 “뭉칫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유출된 시험문제를 접한 학생은 200여명이고 이중 50여명은 실제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씨와 서울 종로엠학원 원장 곽모씨(41), 교복 납품업자 박모씨(42)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며 이씨 계좌에서 의심이 가는 자금거래 정확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돈이 시험문제 유출 대가로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뭉칫돈의 규모는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1000만원 이상”이라며 “시험문제 유출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9월 김포외고 입시설명회에서 학원장 곽씨는 이씨에게 “많은 학생들이 지원토록 할테니 시험문제를 보내 줄 수 있느냐”며 “보내줄 경우 후사하겠다”고 제의, 지난달 30일 이씨는 곽씨에게 이메일을 통해 80문항 중 38문항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곽씨는 이날 새벽 예상문제지 170부를 작성해 김포, 명지, 안양외고 등 200여명의 응시 학생들에게 버스 안에서 배포했으며 이들 학생 중 50여명이 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자녀의 입학고민을 토로하는 교복 납품업자 박씨에게 “올해부터 시험문제지를 인쇄하는데 내 손에 들어오면 도와주겠다”고 제의한 뒤 문제를 이메일로 보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다.
이로써 경찰은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모두 8명을 적발해 이중 곽씨를 구속하고 박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잠적한 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특목고, 학원 간 유착 및 입시문제 유출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입시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 확보를 위해 특목고 입시비리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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