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피 한 방울로 질병진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23 16:55

수정 2014.11.04 19:13



나노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한 방울도 안되는 소량의 혈액으로 질병진단이나 건강관리에 필요한 생체단백질을 즉석에서 검사할 수 있는 진단장비가 개발됐다.

나노엔텍은 23일 피 한 방울의 3분의 1 이하인 10㎕ 정도로 외부동력 없이 각종 질환을 5분 내 진단할 수 있는 랩온어칩(손톱 크기 칩으로 각종 실험실 수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 기반의 현장검사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혈액 속에 특정 질병 관련 단백질이 있으면 면역(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면서 빛(형광)을 내도록 만들어진 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와 반응 결과를 분석하는 판독기로 구성돼 있다.

이 장비는 암 표지자 검사와 심장병 유발인자 검사, 성 호르몬(임신, 배란 등),갑상선 검사, 성장 호르몬 검사, 골다공증 검사 등 응급 및 만성 질환 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

나노엔텍 정찬일 연구소장은 “면역진단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플라스틱 기판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나도록 구현했기 때문에 손끝 채혈만으로 대형 장비와 복잡한 전처리 과정 없이 정량분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필터(멤브레인)를 이용한 기존 면역진단 장비는 양성과 음성 등 정성 분석만할 수 있고 정량분석을 하려면 주사기로 200㎕ 정도의 혈액을 채취해 복잡한 전처리를 해야 하는 등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

나노엔텍은 현재 이 장비(모델명:프렌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장준근 대표이사는 “이 진단장비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u-헬스케어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영역 확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질환을 혈당처럼 일반인이 처방전에 따라 스스로 검사하고 결과를 의료진과 공유함으로써 보다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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