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전 세계 TV시장에서 30형(인치)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수급이 600만대 이상 부족해 ‘30형 LCD 대란’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30형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30형대 LCD패널 수요는 2000만여대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LCD패널 제조사의 공급능력은 1300만∼140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내년 LCD시장에서 600만∼700만대가량의 30형대 LCD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시에 LCD패널 제작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30인치대 기판유리 공급량도 600만∼700만장 이상 부족할 전망이다.
이처럼 LCD패널과 기판유리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국내외 업체의 LCD TV 생산량이 소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0인치대 시장을 장악해 온 브라운관 TV가 몰락하면서 LCD TV쪽으로 수요가 급속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는 것과 맞물려 30형 LC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작용하고 있다.
LG전자 DD사업본부 고위 임원은 “내년에 30형대 LCD TV 대란이 예상된다”며 “30형 LCD패널 수요가 2000만대이지만 패널 제조사의 공급능력을 고려하면 600만대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30형대 LCD TV 공급부족 현상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쪽은 ‘PDP TV진영’이다.
LCD가 석권해 왔던 30형대 TV시장의 공급부족분을 PDP TV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감안, 40·50형 TV시장에 주력해 온 PDP진영은 LCD 텃밭인 30형대 TV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32형 PDP TV를 출시해 LCD진영을 긴장시켰다.
이어 LG전자는 30형대 LCD TV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고화질(HD)급 32형 신모델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HD급 32형 PDP TV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도 30형대 PDP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삼성전자와 30형대 PDP TV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30형대 PDP TV 개발에 소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삼성SDI가 발빠르게 30형대 PDP TV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PDP시장 1위 기업인 일본 마쓰시타도 30형대 PDP TV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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