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 자동차 세계로 질주] 인터뷰/상하이車 왕다종 부사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05 18:08

수정 2014.11.04 15:46



【상하이(중국)=김기석기자】 “선행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발전할 것이다.”

상하이 자동차(SAIC)에서 기술적인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왕다종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부사장이 내놓은 전략이다.

왕 부사장은 “상하이차의 기술력이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은 글로벌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과 연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신기술을 먼저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차는 현재 전체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쏟아 붇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차 전체 매출액은 180억달러, 이 가운데 18억달러(한화 1조6000억원)를 올해 차량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나 투자규모 면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왕 부사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대체 에너지 상품화, 연료전지차 개발 등 3가지가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중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상하이차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고, 오는 2010년까지 연간 1만대 규모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하이차가 계획대로 오는 2010년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에 나서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시기와 불과 1년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된다.

그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려면 좋은 품질은 물론 첨단 기술 개발,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가 필수적인데 인재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어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너럴 모터스(GM)와 델파이에서 20여년간의 경험을 쌓고 중국 자동차사업 발전을 위해 뛰어든 본인처럼 젊은 인재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R&D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중국은 물론 한국, 영국 R&D 센터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할 것이고, 조만간 안팅 지역에 상하이차의 새로운 R&D 센터를 열어 기술개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사장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싼타나 1종만 생산하던 10년전의 상하이차 모습에서 ‘로위’라는 자주브랜드를 생산할 정도로 발전한 기술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ks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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