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몸조심 또 몸조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09 16:34

수정 2014.11.04 15:35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막판 ‘부자몸조심’에 나섰다.

검찰의 ‘BBK 의혹’ 무혐의 발표로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전 재산 헌납’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이 후보측은 섣부른 승리감에 도취해 무심코 던질 수 있는 ‘말실수’나 테러나 사고에 대비한 ‘몸조심’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9일 유조선 충돌 사고로 대규모 수산업 피해가 예산되는 충남 태안반도를 찾았다.

지난 7일 총기탈취범을 자칭한 인사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김종필 전 총재를 유세 현장에서 보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옴에 따라 경호 인력이 대폭 늘었다.


경찰 경호 역시 기존 경찰 경호팀 외에 저격수까지 포함된 경찰청 대테러 특수부대(SWAT) 2개팀이 이 후보를 상시 경호하고 해당 방문 지역의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이 주변을 철통 경계·검색할 만큼 강화됐다. 총기탈취범이 좀처럼 검거되지 않음에 따라 이 후보 본인도 방탄조끼를 입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대변인은 “무엇보다 대통령 후보의 신변보호가 남은 대선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몸조심’과 함께 ‘입조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 후보는 최근 회의 석상 등에서 “오만과 안이가 우리에게 공통된 적”이라며 선거일까지 경계를 풀지말라고 주문했다.


이에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추진 과정에서 ‘구멍가게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이방호 사무총장에게는 당분간 공식석상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은 2차례의 TV합동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1위 주자임을 의식, 첫번째 토론 때보다 더 겸손하고 포용력있는 태도와 발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첫 토론에서 의자에 다소 비스듬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지적하며 ‘오만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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