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올 명품 매출 백화점 먹여살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10 21:08

수정 2014.11.04 15:28



‘명품’이 올해 백화점을 먹여 살린 최대 효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크게 보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명품시장은 명품 업체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이미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은 구색 강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나선데 이어 한국시장에 맞는 아이템을 별도로 제작해 시장을 넓혀 가는 추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30% 가까이 신장하면서 명품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했다.

롯데의 명품 매출은 지난 1·4분기 17.6%, 2·4분기 18.9%, 3·4분기 21.4%, 4·4분기 20.2%(12월 9일까지)로 평균 20%나 올랐다.


롯데는 부산본점 프라다·팬디’, 광주점 구찌·불가리 등 각 지방점에 메이저급 신규브랜드를 오픈하면서 명품에 대한 수요를 지방까지 확대했다. 특히 트랜드에 맞는 멀티숍을 오픈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이와함께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매장과 에비뉴엘을 이용한 20대 쇼핑객의 객단가가 지난 2005년에 비해 45% 신장하는 등 젊은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의 명품 매출은 지난 1·4분기 29.2%, 2·4분기 61.3%, 3·4분기 62.1%, 4·4분기인 10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61.3%가 늘었다. 올 한해 평균 53%이상 신장한 셈이다.

신세계는 본점 본관 오픈시 지하 1층 전체를 남성 편집매장으로 구성하고 지난 9월 2차 리뉴얼을 통해 남성 명품 시계 매장을 확대한 결과 남성 고객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명품시장은 20∼30대 남성고객들의 유입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화된데다 고급 시계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1·4분기 20%, 2·4분기 14%, 3·4분기 12%, 4·4분기 24%(11월말까지) 등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경우 바쉐론콘스탄틴, 보메앤메르세이, IWC, JLC 등 세계 21개의 명품 시계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이 직영점인 멀티샵을 오픈하면서 국내 최대의 명품 시계를 갖춘 백화점으로 변모 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13%, 23%, 12%, 33% 등 연간 19% 늘어났다.

지난 2005년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이어온 뤼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프레스티지 명품의 경우 14% 이상 증가한데 이어 올해 들어 시계, 보석 등 고가의 하이 주얼리 매출 신장이 전년대비 29%나 증가했다.


명품의 인기는 각 백화점들이 최우수고객(VVIP) 마케팅에 열을 올린 효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백화점 상위 5%인 큰 손들의 구매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면서 명품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마케팅 담당은 “올해 백화점은 명품 등 프리미엄급 상품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 갔다”며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 특성상 당분간 명품의 신장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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