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 14일째인 20일 바다의 기름띠와 타르덩어리들이 줄어들면서 해상 방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보령시 호도와 녹도, 소청도, 외연도 인근에서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가 군데군데 발견됐지만 그 양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북 앞바다 십이동파도와 말도 주변 해역에도 조류와 북서풍의 영향으로 타르 덩어리들이 남북으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추가확산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작은 크기의 타르 덩어리가 밀려든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 등 섬지역 해안과 안면도 일부 해안에서도 타르 덩어리 유입량이 크게 줄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 및 산림청 방제헬기 일부를 철수시켰으며 해상 방제정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해상에 남아 있는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이 섬지역 해안과 전라도 해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남아 있어 이날도 725척의 민간어선 등 함선 800여척과 헬기 10대, 자원봉사자 1만5000여명 등 3600여명의 인력을 동원, 방제작업을 펼쳤다.
사고 뒤 이날까지 오일펜스 28.4㎞와 유흡착재 32만7000㎏, 유처리제 27만7000ℓ등이 사용됐으며 폐유 3218㎘, 흡착폐기물 1만5911㎏이 수거됐다.
충남도는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태안 안면도∼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167㎞의 해안선 473곳 5159㏊의 어장·양식장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보령과 서천 어장 등 8819㏊(449곳)에서 추가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산 대산항으로 옮겨진 사고 유조선은 19일 오후 남아 있던 기름의 하역을 마쳤으며 해상 크레인은 전남 진도근해를 지나 오는 22일 오후 거제항에 입항하게 된다.
/태안=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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