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후아힌,태국 왕실 휴양지서 ‘귀족 라운드’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3 16:41

수정 2014.11.07 16:18



지금으로부터 90여년 전 태국 왕실의 한 왕자가 귀족들과 함께 태국의 서남부 지방으로 사냥을 떠났다. 파티가 끝난 뒤 왕자는 곧바로 자신이 머물렀던 지역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그곳에 궁전을 지은 후 ‘클라이 캉원(Klai Kangwon)’이란 이름을 붙였고 방콕에서 230㎞ 떨어진 이 마을은 작은 어촌에서 하루 아침에 고귀한 왕족의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 지역이 바로 오늘날의 후아힌이다. ‘클라이 캉원’이란 단어는 태국어로 ‘걱정은 저 멀리’라는 뜻이니 생각만 해도 평화로운 후아힌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가.

‘태국 왕실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럭셔리한 태국 여행을 원한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방콕에서 서남쪽으로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후아힌은 왕실의 휴양지를 밟아보려는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지만 왕실 휴양지다운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원형 그대로 복원된 장엄한 태국식 최고급 리조트에서 취하는 휴식과 태국 전통 음식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보는 즐거움, 그리고 수준급의 골프 코스에서의 라운드까지 평화로운 후아힌에서의 모든 경험은 하나하나가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해준다.

■스프링필드로열CC, 팜힐스CC

후아힌 지역에는 7개의 골프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스프링필드로열CC(파72, 7203야드)와 후아힌 도심에서 8분 거리에 위치한 팜힐스골프리조트&CC(파72, 6888야드)가 후아힌을 대표하는 골프 코스로 손꼽힌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구릉과 호수를 특징으로 하는 스프링필드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 놓고 샷을 해볼 만한 코스다.
5종류의 티잉 그라운드를 배치, 골드 티를 기준으로 최장 7203야드, 그린 티를 기준으로 최단 4964야드의 전장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 초급자는 물론 중·상급 골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1993년 잭 니클로스의 설계로 문을 연 스프링필드는 2006년 코스를 리모델링 하는 한편 최고급 리조트를 완공하면서 럭셔리 골프 투어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마운틴, 레이크, 밸리 코스 27홀로 운영 중이며 36홀 코스를 목표로 9홀 증설 공사 중이다. 그린피는 평일, 주말 모두 3500바트(약 10만5000원).

팻차부리 산맥과 태국만을 배경으로 펼쳐진 팜힐스는 후아힌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손꼽히는 코스다. 코스 곳곳에 심어진 야자수가 조경미를 뽐내지만 때로 장애물이 되어 볼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난이도를 자랑한다. 18홀 규모의 팜힐스에는 대단위 리조트와 함께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테니스 코트, 스쿼시 코트 등 부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린피는 평일, 주말 모두 2500바트(약 7만5000원)다.

■낭만적인 야시장

후아힌을 제대로 즐기려면 야시장 쇼핑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다. 골프장에서 보낸 후아힌의 하루가 저물면 환하게 밝혀진 야시장의 등불이 빛을 발하는 후아힌의 밤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평온한 도시 후아힌도 야시장이 들어서면 기분 전환이나 쇼핑을 위해 쏟아져 나온 태국인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여행지다운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파이 티아오(pai thiao)’라 불리는 후아힌의 야시장은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처럼 여느 야시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역 특산물인 나염 무늬로 수 놓아진 면천을 저렴하게 사거나 ‘카놈’이라 불리는 태국 전통 과자와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해산물과 맥주를 맛보는 것이 이 곳의 특별한 추억거리다. 야시장에서의 밤이 깊어갈수록 밤바다의 고깃배는 환하게 빛을 발하고 후아힌의 모든 풍경은 낭만 그 자체가 된다. 자료 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our Tips

후아힌까지는 직항편이 없으므로 방콕을 경유해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된다.

태국 기후는 10월부터 2월까지의 건기와 6월부터 8월까지의 우기로 나뉜다.
건기에 비해 우기의 날씨가 화창하고 활동하기에 무리가 없다. 태국의 화폐단위는 바트(Baht). 1바트는 우리 돈으로 약 31원 정도다.
팁 문화가 발달되어 어디 서나 팁을 챙겨줘야 하는데 1달러짜리나 20바트짜리 화폐를 준비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사진설명=석양이 물들고 있는 스프링필드로열CC 13번홀.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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