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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산다 동·호·동·락] 옥션 수공예동아리 ‘꼼지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13 17:00

수정 2014.11.07 15:28


꼼지락 꼼지락…. 손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동아리가 있다. 오픈마켓 옥션의 수공예 동아리 ‘꼼지락’이다.

옥션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특성상 여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데 꼼지락은 바로 여직원들에게 오랜 기간 인기를 끌면서 유지되는 동호회다. 지난 2004년 15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꼼지락은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꼼지락은 1∼2개월에 한번 꽃꽂이와 천연비누, 머핀, 토피어리(이끼를 이용해 동물 모양의 다양한 조형물을 만드는 기술), 인형, 크리스털 시계, 액세서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제품을 직접 만든다.


꼼지락 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개발관리(PM)팀 나은식씨(32)는 “운동신경이 뛰어날 필요도 없고 장비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다양한 수공예 전문가를 초빙해 강좌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꼼지락 동호회 회원인 마케팅팀 이희정 과장(34)은 “크리스털 시계, 수제 비누 등은 팀원들에게 선물하고 꽃꽂이 장식들은 사무실로 꾸몄다”며 “다음 수업은 손수 만들기(DIY) 가구인데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꼼지락은 다양한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있는 공간 외에 사원들간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보통 한 강좌를 들으며 제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초반 30분은 강사가 진행하지만 2시간30분은 직접 빵이나 비누, 닥종이 공예를 만들면서 다양한 어려움이나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다.

꼼지락 회원인 회계팀 정승은씨(25)는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째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사 정보와 조언을 듣게 돼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미혼 직원부터 30대 중후반 기혼 직원까지 다양한 여직원들이 섞여 있어 다양한 의견도 교류할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무려 4회에 걸친 ‘인형의 집’ 만들기다. 지난해 꼼지락 회원들은 하루에 3시간씩 4회에 걸쳐 나무를 자르고 붙여 인형의 집을 만들었다.
판매자개발팀 류미연 대리(34)는 “만드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현관에 장식하니 뿌듯했다”고 전했다.

꼼지락 동호회 회장 나은식씨는 “자신만의 맞춤 물건을 만드는 재미는 물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재미, 물건을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재미까지 갖춘 것이 꼼지락의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사진설명=옥션 사내 수공예 동호회 꼼지락 회원들이 인조꽃을 활용해 천장에 달아놓는 장식품 '꽃등'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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