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주택대출 금리도 ↓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금리인 CD금리가 하락하자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도 낮아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낮은 6.54∼8.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6.78∼8.28%로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신한은행도 0.01%포인트 하락해 6.88∼8,28%를 보였다.
은행채 금리 하락 여파로 고정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18일에는 3년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가 연 6.20%까지 떨어져 지난 8일 연 6.97%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 각각 6.97∼8.57%와 6.81∼8.01%의 금리를 보여 지난 8일에 비해 0.5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은행권은 수신증가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1일부터 하이미키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0.3%포인트 인하했다. 또 최저 가입금액도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변경했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6.7%에서 연 6.4%로 0.3%포인트 인하했다.
■단기적 하락세, 급등 요인 많아
최근 CD 및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은행들이 대출을 자제한 결과 12월 은행채 발행이 2년 4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은행채 발행이 줄자 금리도 빠르게 하락해 지난 10일 1.15%포인트까지 확대됐던 은행채와 국채 금리차는 전날 0.80%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여기엔 올해 신바젤협약의 영향으로 신용도에 따른 대출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대출을 지난해만큼 늘릴 수 없는 장기적인 이유도 포함돼 있다.
또한 최근 외국인의 국내 은행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채권시장 수급 불안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인 이유도 크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신용경색 상황으로 비화되는 일만 없다면 채권시장 강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도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현상과 새해 제도 변경 등의 영향으로 급등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새해 금융제도 변화나 국제시장 불안, 은행권 영업경쟁 재개 등으로 주택대출 금리가 단기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은행채와 CD 만기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점과 은행권의 영업전략 변경가능성 등도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동영 자금부장은 “3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콜금리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로 변경하기로 한 점 등이 변수”라며 “은행채 발행 신고제시행으로 은행권의 분담금이 증가하거나 자산확대 경쟁이 재개될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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