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시장에서 백화점은 ‘자사만의 특화된 독자 선물세트’로, 대형마트는 가격혁명을 통한 ‘실속형 선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설 선물세트인 수산, 청과는 지난해 잦은 우천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 충남 태안 기름 유출에 따른 ‘수요 심리 저하’ 등의 이유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 몇년 간 최고의 인기 선물세트로 각광 받아온 정육은 꾸준한 육질 개발과 친환경 제품을 통해 베스트 셀러 제품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특화된 독자 선물세트와 가격 강점을 살린 선물세트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선물세트는 5가지 테마로 구성한 프리미엄 제품들이다.
세계 3대 진미, 다금바리회 등의 최고급 세트인 ‘프리미엄 특선 수’, 롯데백화점 단독 세트인 ‘롯데단독진’, 전국의 명인·명장의 혼이 담긴 ‘명인명장혼’, 지역별 최고 특산물 선물세트인 ‘팔도팔미선’, 올가, 제주관, 식품관 등의 ‘프리미엄Zone’ 등으로 준비했다.
롯데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강화를 위해 전국의 농장을 누비며 청풍명월 한우, 무항생제 한우, 유기농 호두, 유기농 사과, 고종황제 진상 곶감, 궁중 진상 재래굴비, 금산홍천삼 등 유명 식품을 한데 모았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목장 한우’는 지난 설과 추석 모두 완판된 대표적인 간판브랜드다.
강원도 화천, 평창, 전남 영광, 제주 등 천혜의 자연 환경과 첨단 시설을 갖춘 신세계 목장에서 자연방목해 집중 육성한 ‘명품목장한우’는 최고의 설 선물로 꼽히고 있다.
한우 암소 1++ 등급만을 엄선한 제품으로 갈비, 등심로스, 불고기, 국거리 등 명절에 긴요한 부위만으로 구성했다.
명품목장한우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추석보다 48%가량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설에 이어 국내산 키재기 참굴비 세트를 대표 간판 브랜드로 내세웠다.
국내산 참조기를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이용해 아가미에 간을 하는 전통 방식으로 영광 법성포 자연 해풍에서 2∼3일 간 건조후 제작했다. 세트의 중량이 아닌 굴비의 키재기를 통해 명품(31㎝ 이상)부터 송(松)(21㎝ 이상)까지 9등급으로 나뉘어 판매한다.가격은 15만∼150만원.
갤러리아 백화점은 큰 과일에 ‘슈퍼’라는 명칭을 붙여 한라봉과 배를 중심으로 청과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일반 제품에 비해 중량이 배 이상 큰 한라봉만을 엄선한 ‘슈퍼 한라봉’은 8개 1세트에 11만9000원, 일반 배보다 1.5배 이상 큰 규격의 배만을 엄선한 ‘슈퍼 신고배 세트’(배 8입)는 6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일반 묘목에서 생산된 제품 중 크기만을 엄선한 제품으로 별도의 당도 측정을 거쳤다.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PB)를 통한 가격혁명을 선물세트에도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67개 품목의 가격혁명 실속형 선물 세트를 준비, 지난해 추석 때 43개에서 24개 늘렸다.
대표 제품인 가공 선물세트(통조림, 조미료)의 경우 지난해보다 5∼10%가량 물량을 늘린데 이어 제품 구성도 저가와 중가, 프리미엄급으로 나눠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알뜰 상품을 중심으로 품질 차별화를 위해 자사만의 단독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우리나라 최대의 돌김 생산지역인 전남 해남 황산면 지주식 돌김으로 구성된 ‘산소리캔 돌김’과 일반 사과보다 크며 당도가 높은 경남 밀양 ‘얼음골 사과’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차별화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3∼4년 최고의 인기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스타21’이란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커피, 토종꿀, 양주, 스팸, 참치와 햄 종합세트, 비누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사용되는 제품이 중심이다. 이와 함께 선물할 곳은 너무 많은데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상품을 선보였다. 신선식품은 1만원대 김멸치 세트와 1만원 이하의 황토가마로 구운김이 인기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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