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한솔제지와 한솔LCD가 올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성장에 발목을 잡던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올해 개선되며 그룹 대표 계열사로서의 명예회복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룹 내 쌍두마차인 한솔제지와 한솔LCD의 질주로 한솔그룹이 지난 2005년 제시했던 ‘2010년 매출 10조원’ 청사진의 실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그룹 내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그룹 전체 매출액의 35%, 영업이익의 50%를 담당했던 한솔제지는 올해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지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된 구조조정 효과로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이후 연간 25만t가량의 공급과잉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 오던 제지업계는 지난해 계성제지와 이엔페이퍼 등이 잇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제지업계의 연간 생산량은 이전에 비해 10만∼14만t 줄어들며 수급상황이 개선돼 가격 상승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 한솔제지의 인쇄용지 내수단가는 6월 저점에 비해 10.9% 상승했지만 올해 1·4분기에도 추가적으로 가격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솔LCD도 올해는 변화된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다 주요 백라이트유닛(BLU)부품인 인버터와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을 자체 생산하면서 성장을 위한 조건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47.8%나 늘어났던 지난 2006년에 품었던 기대를 한 번 더 갖게 하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인쇄용지업계의 경우 현재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가격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솔LCD의 경우도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을 보유하게 돼 올해는 한솔제지와 한솔LCD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솔제지와 한솔LCD의 지난 2006년 매출액은 각각 1조777억원, 881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69억원, 393억원이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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