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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은 나상욱 “올 시즌 반드시 1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2.04 16:27

수정 2014.11.07 13:30



나상욱(24·코브라골프)이 달라졌다.

올 시즌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개 대회에서 ‘톱5’ 입상이 벌써 두 차례다. 뷰익인비테이셔널 컷 오프를 제외하고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2004년에 풀시드권자로 PGA투어에 합류한 이래로 이렇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상금 순위가 13위(44만5343달러)에 랭크돼 있어 지금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자신의 최고 상금액인 2005년의 109만5024달러 경신도 시간 문제일 듯하다.


그렇다면 나상욱이 달라진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이미지 변신이다. 다시 말해서 나상욱은 그동안 PGA투어에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의 대표적 ‘짤순이’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슬러거’로 대변신을 한 것이다.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친 소니오픈에서는 2라운드에서 318야드를 날리는 등 평균 291.6야드(44위), FBR오픈에서도 소니오픈 때와 같은 평균 비거리(40위)를 뿜어댔다. 이렇듯 올 시즌 컷을 통과한 세개 대회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자그만치 290야드로 지난해의 286.1야드보다 약 5야드가 더 늘어났다. 자신의 최고 해였던 2005년의 280.5야드(167위)보다도 10야드가량을 더 보내고 있다. 거기다가 ‘PGA투어에서 살아 남는 법’의 표본이 되는 퍼트까지 위풍당당이다. 올 시즌 나상욱의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는 28.60타(25위)로 지난해의 28.14타(3위)에 전혀 손색이 없다.

부상 회복에 따른 자신감도 현재의 상승세를 견인하는데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나상욱은 손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2006년 하반기에 시즌을 접은 바 있다. 메디컬 시드 자격으로 활동했던 작년 시즌이 부상 회복 정도를 점검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자신만의 색깔을 정착시키는 원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부상으로 투어를 떠나 있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면서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감정 컨트롤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한마디로 아픈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올 시즌 상반기 내에 반드시 1승을 거두겠다”는 나상욱의 목표가 실현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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