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홀에서 두 개의 홀인원.
흔하게 있을 법한 기록이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조에서 연속적으로 나온 기록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해외 토픽에서나 나올 법한 이 대기록은 지난 2일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대표이사 김헌수)서 수립되었다. 한 사람이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전후반에 각각 1개씩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동반자가 한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인힐스CC 회원인 설인택씨(52)와 게스트인 문광식씨(47).
이들은 맞바람이 부는 힐스코스 3번홀(120m)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면서 나란히 생애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군의관 시절부터 골프를 쳤다는 설인택씨는 “2단 그린이어서 홀인원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20여년 구력에 첫 홀인원의 감격을 어찌 형언할 수 있겠는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클럽측은 이들이 라운드를 마친 뒤 로비라운지에서 별도의 홀인원 이벤트 행사를 마련해 축하했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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