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간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반도체시황을 어둡게 전망했다.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김종갑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시황은 상반기까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황창규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반도체가 공급과잉 상태”라면서 “시황이 좋아지기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김종갑 사장도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시황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르면 하반기에 가야 수요가 늘어 회복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두 CEO는 반도체시황 뿐아니라, 당면한 사업현안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입장을 피력했다.
황 사장은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난야간 제휴에 대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의 리더십을 가져가는게 중요하다”면서 한국 기업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사장은 특검 수사와 관련, “경영에 매진하겠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황사장은 반도체협회장 답게 한국 반도체업계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기 총회 인사말을 통해 “메모리가격 급락과 고유가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한국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게다가 일본과 대만 등 해외 반도체 업계가 합종연횡을 통해 한국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렵다고 환경탓만 할 순 없다”며 “한국 반도체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지속적으로 업계의 공동이익을 위한 성장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종갑 사장의 경우 프로모스로의 반도체 기술이전에 대해 “절대 기술유출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부정했다.
김 사장은 “프로모스에 이전하는 기술은 D램 설계나 개발 등 선행기술이 아니라 양산기술”이라며 “기술유출의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한다면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지만 개발은 하이닉스가 한국내에서 진행하고 생산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만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는 없다”며 “기술유출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물러나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