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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산다 동·호·동·락] LG화학 사물놀이패 ‘천둥소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18:45

수정 2014.11.07 10:24


‘꽹과리, 징, 장고 그리고 북.’

네가지 악기로 어우러지는 신명 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은 객석을 가득 채운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 전남 여수에서 한·미 합동훈련에 참가한 미군들과 여수지역 어린이들이 함께 한 행사에 LG화학 여수공장 사물놀이패 ‘천둥소리’의 공연이 펼쳐졌다.

천둥소리의 신명나는 가락과 사랑이 담긴 메시지는 관객들 모두가 기립하는 열광의 무대를 만들었다.

‘천둥소리’는 여수지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 동호회다.

사물놀이를 좋아하는 LG화학 직원들이 모여 공연을 시작한지 벌써 18년째.

지금은 사내 주요 행사는 물론 여수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초청행사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방송이나 라디오 출연요청도 많아 연예인 스케줄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천둥소리’를 지금까지 이끈 것은 사물놀이의 흥겨운 가락도 화려한 공연무대도 아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사물놀이를 이왕이면 함께 즐겨보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해 소록도, 동백원 등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1992년 3월 7명으로 시작한 ‘천둥소리’는 현재 15명의 공연멤버를 비롯해 60여명의 정회원으로 성장했고 매달 모금활동에 참가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매년 100여 차례가 넘는 공연을 하면서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신명 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원거리 공연과 이들을 기다리는 인원이 많을 경우 회사에서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천둥소리’는 사물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끼’를 가진 만능 엔터테이너들로 뭉쳐있다.

단원들은 나누는 즐거움을 위해 사물놀이는 물론 각설이 타령, 민요, 창을 배워 무대를 휘어잡는다.

때로는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하고 가수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미용·침시술봉사 등 토털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천둥소리’는 평소 회사의 봉사활동이나 불우시설 방문 공연은 물론 관공서와 사회단체 요청에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행사, 결식아동 돕기 자선행사를 통해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제는 북채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는 창립회장 홍기현 차장은 “사물놀이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다 함께 어울렸을 때 진정한 소리를 낸다”면서 “신명 나는 가락에 따뜻한 사랑을 담아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해외법인들을 돌면서 순회공연을 펼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사진설명=LG화학 전남 여수공장 사물놀이패 '천둥소리'가 인근 양로원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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