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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포도 껍질서 항암성분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6 21:45

수정 2014.11.07 09:51

붉은 포도 껍질을 먹으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폴 오쿠니에프 박사팀은 붉은 포도 껍질과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동맥경화와 당뇨를 막음은 물론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까지 있음을 알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이 결과는 ‘실험 의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실렸다.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췌장 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무력화시켜 암 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레스베라트롤은 붉은 포도의 껍질에 들어 있는 항산화성분으로 식물에서 박테리아와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엔 항암과 항염증, 항동맥경화, 항당뇨 등의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췌장 암 세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하고 한 그룹은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선을 쬐면서 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세포자살, 세포 내 활성산소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한 암 세포는 자신을 보호하는 세포막 단백질 기능이 떨어지고 세포 내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해 세포자살이 일어났으며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 기능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쿠니에프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레스베라트롤이 앞으로 암 치료법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항산화물질이 오히려 암 세포를 보호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쿠니에프 박사는 “이런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이 연구 결과로 볼 때 레스베라트롤이 암 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 시 정상 조직을 보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적포도주보다는 붉은 포도주스을 마시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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