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밀 등 곡물가격 급등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밀 알레르기가 심한 소비자도 알레르기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쌀빵 개발에 성공했다. 100% 국산 쌀만을 이용한 쌀국수도 4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우선 기존의 쌀빵은 빵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밀 글루텐을 첨가해 쌀빵임에도 밀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는 먹을 수 없었던 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쌀빵은 밀 글루텐을 첨가하지 않아 밀 알레르기가 심한 소비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에 시판 중인 밀빵이나 쌀빵 제품에 비해 우수한 관능적 특성(씹는 감)을 갖는 것으로 평가돼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도 기대된다. 연구원이 84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향기, 외관, 맛, 조직감, 전반적인 기호도 등 5가지를 조사한 결과 새로 개발한 빵이 5.90으로 가장 높았고 밀빵(4.60), 일반 쌀빵(4.34) 순으로 나타났다.
밀 알레르기 없는 쌀빵은 향후 제조, 판매회사인 ‘순쌀나라’나 쌀빵 제조용 쌀가루를 판매하는 ‘대두시품’, 태평양물산’ 등에 기술이전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밀가루를 첨가하지 않고 100% 국산 쌀만을 이용한 즉석 쌀국수도 4월부터 시판된다.
지금까지 쌀국수는 밀가루 면에 비해 점착성이 약하고 찰기가 없으며 면의 색이 둔탁하고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제품을 생산할 때 면발이 끊기는 비율(낙면율)이 높아던 데 비해 다음달부터 시판되는 쌀국수는 일반 밀가루 국수와 유사한 물성을 가지고 있으며 쌀면이 끊어지는 베트남 쌀국수와 차이가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지난 1월 말 100% 국산 쌀만을 이용한 국수 생산기술을 발표하면서 호박, 클로렐라, 흑미, 녹차 등 7종류의 쌀국수도 함께 공개했으며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과 함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쌀국수 판매량을 국내 라면시장(1조5000억원)의 20%로 추정할 경우 연간 1만t의 쌀소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라면시장과 외식산업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함께 태국, 베트남 등의 쌀국수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전통식품의 해외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사진설명=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30일 한국식품연구원에서 개발에 성공한 밀 알레르기 없는 쌀빵을 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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