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동양매직 등 국내 전자 오븐 빅3는 올 들어 불거진 일명 ‘쥐머리 새우깡’을 비롯한 불량 식품사태로 인해 전자 오븐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여 웃음이 가득하다.
올 들어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노래방 새우깡의 ‘생쥐머리’ 사건을 시작으로 즉석밥에서 곰팡이, 참치에서 커터칼, 컵라면에서 애벌레, 녹차에서 녹조류, 쌀과자의 실리콘벨트 조각 등 이물질 소동이 끊이지 않아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전자 오븐시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엄마들 사이에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과제빵이 트랜스지방과 설탕덩어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하는 홈베이킹이 인기를 끄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자업계는 지난해 15만대 수준이었던 오븐 시장 규모가 올해는 21만대 규모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뒤늦게 오븐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올 들어 하우젠 오븐의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어 희색이 만연하다.
하우젠 오븐은 지난해 10월 신제품 출시 이후 매월 4500대 정도 팔리던 판매량이 3월 들어 크게 증가해 8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븐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30% 선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정에서 안전한 음식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오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광파 오븐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LG전자의 광파 오븐은 전년 월평균 판매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춘계 혼수 시즌과 맞물려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기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LG전자 디오스 광파오븐은 기존의 34ℓ에서 32ℓ로 줄인 콤팩트한 사이즈로 주방 어느 곳이든 설치가 간편하다. 또 한국인이 즐겨 먹는 생선구이 기능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광파오븐은 국내 유일의 광파가열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전기오븐에 비해 3배나 빠른 조리시간을 자랑한다.
동양매직도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올해도 오븐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동양매직은 올 1·4분기 오븐 판매실적이 전년비 103% 성장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동양매직이 국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열과 스팀으로 조리하는 스팀오븐의 판매실적은 전년비 140% 늘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올 들어 오븐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올해 먹거리 파동 등도 오븐 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