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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서 벚꽃 즐겨보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10 15:56

수정 2014.11.07 09:06



길섶마다 연분홍 벚꽃으로 곱게 물들었다. 때마침 엊그제 봄비도 내려줬다. 꽃은 추적추적 온 몸을 적셨다. 고개 숙인 꽃망울은 산모가 진통하듯 봉우리를 틔우며 흩날렸다. 꽃비가 내렸다. 화사한 색으로 몸단장한 봄의 대향연!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엔 지금 벚꽃이 만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차편으로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이곳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보다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꽃을 틔워 이달 중순부터 약 1주일간 수도권의 마지막 벚꽃으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듯하다.

꽃이 만개한 기간이 짧아서일까. 그 아름다움은 배가된다.
서울랜드가 ‘왕벚꽃 축제’를 열어 주변을 벚꽃벨트로 수놓았다.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내 거리는 총 10여km. 코스는 크게 순환 드라이브 코스(4km)와 코끼리 열차 순환도로이자 산책로인 호수 주변(4km), 미술관 가는 길(2km) 등 세갈래다.

공원을 둘러싼 순환도로 주변에 길게 도열한 왕벚꽃 나무는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마치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구불구불한 이곳 순환도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황홀경에 빠져들게 된다.

밤에는 달빛과 서울랜드의 화려한 레이저 불빛, 은은한 조명에 반사돼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공원 호수 주변 4km 순환도로에 만개한 왕벚꽃은 호수 표면에 담겨져 한폭의 수채화에 진배 없다.

상쾌한 봄의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다. 러시아 국립 ‘볼쇼이 베어쇼’와 ‘비보이 공연’ 등 특별공연이 바로 그것.

12일부터 선보이는 ‘볼쇼이 베어쇼’는 춤추는 다섯마리 곰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봄시즌 최고의 공연이 될듯하다.
또한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11일과 18일에는 밤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해 운치 있는 한 밤의 벚꽃 나들이를 즐길 수가 있다.

호수 주변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 피크닉으로도 그만이다.
달빛과 연분홍빛 눈꽃이 너울거리는 호수를 배경으로 야간에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더해져 낭만적. (02)509-6000.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서울랜드를 찾은 이용객들이 놀이시설인 블랙홀을 타며 만개한 벚꽃을 한껏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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