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파격의 1년을 보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채널 강화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 영입됐으니 이달로 리서치센터장 딱 1년째를 맞이하는 구희진 상무(사진)의 계획이다. 15년간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대신증권을 변화로 이끈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말대로 1년 전까지 대신증권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은 '보수적'이라는 말로 대표됐다. 보수적이기에 대형 증권사로는 드물게 외환 위기도 무사히 넘겼으며 고객층도 어느 증권사보다 탄탄하다. 그러나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대신증권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커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렇게 영입된 이가 바로 구 상무였다.
변화는 외형적으로 먼저 드러났다. 처음 맡을 당시 41명이었던 리서치센터 인력은 1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78명으로 대폭 강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빠져 나간 인원은 단 4명. 지난해 증권업계 인력 이동이 여느 때보다 활발했음을 떠올리면 인력을 두 배로 늘린 것보다 어찌 보면 더 놀랄 일이다.
또 하나의 파격은 지난해 11월을 1회로 시작한 투자자 포럼이다. 올해 증시 전망자리에 소녀시대 등 10대 댄스가수가 등장했다. 대신증권 투자자 포럼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구 상무의 복안이었다.
다음달 열릴 2회 투자자 포럼의 주제는 '약속(Promise)'이다.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다음 세대에 대한 약속이라는 의미다. 특별공연 출연 가수는 아직 비밀이다.
구 상무에게 지난 1년은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리서치센터에서 시작해 대신증권 전 부서로 파고 들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은 뿌듯함이다. 아쉬움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미리 환기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로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2500선을 제시했지만 장은 1500선까지 급락했었다.
구 상무는 최근 또 '시키지 않은 짓'을 했다.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최고 경영진에 내밀었다. 앞으로 그를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달라는 얘기였다. 결과는 경영진 모두에게 '통과'.
그의 꿈은 '문화가 있는 리서치센터'다. "연봉에 따라 옮겨 다니기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와 회사의 목표를 극대화하겠다고 책임을 지는 문화"라는 구 상무의 설명이다.
/hug@fnnews.com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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