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관광성에서 14년을 재직하면서 프랑스와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프랑스 와인과 음식에게로 이어졌다. 프랑스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고 그 때 마다 각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유명 와인을 마실 기회가 많았는데 와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
와인은 프랑스 문화를 표상하는 것으로 2002년, 2003년에 2회에 걸쳐 서울 시내 유명 레스토랑을 규합, 프렌치 와인 페스티발을 개최하기도 했다.
직업상 와인을 기본적으로 식사에 곁들이는 프랑스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와인에 대해 공부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던 차에 3년 전 한 지인이 진행하는 와인 클래스에 운 좋게 참여했었다. 와인 클래스를 통해 얻은 와인에 대한 지식은 크게 도움이 됐으며 무엇보다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보다 다양한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많아서인지 요즘에는 와인의 맛에 대해 느끼고 평가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맛있다고 느끼는 와인은 저렴한 와인보다는 가격대가 있는 와인이라는 것을 차츰 알게 됐다. 그 후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가볍게 술을 한잔 하고 싶은 날은 저렴한 와인을 마시지만, 손님을 모시고 정찬을 할 때면 가격대가 있는 와인을 고르게 된다.
접대를 할 때 가장 즐겨 찾는 와인은 ‘샤또 드 페즈 (Chateau de Pez)’이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와인 명산지인 보르도 와인이기도 하고 등급도 크뤼 부르주아 익셉셔널이어서 가격대도 적당하다고 생각돼 선택했으나 항상 손님들의 반응이 대만족였다.
‘샤또 드 페즈’는 황제의 샴페인, 크리스탈을 생산하는 샴페인의 명가 루이 로드레社의 소유주이자 양조 전문가인 장 클로드 (Jean-Claude) 루조 회장이 직접 셀러 마스터로 참여해 생산하는 와인이다.
샤또 드 페즈의 역사는 15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프랑스 보르도 쌩 떼스테프에서 가장 오래된 2개 샤또 중 하나라고 한다. 1995년 루이 로드레社가 인수해 친환경적인 포도 재배 방법을 도입해 생산한다.
이 와인은 16∼18개월 오크통 숙성을 거쳐 풍부하면서도 복합적인 과일향과 오크통 숙성의 특성이 잘 섞인 섬세한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부드러운 타닌과 섬세한 균형감의 우아함, 그리고 생떼스테프 지역 특유의 남성적인 힘을 지녀 단 9가지 밖에 없는 크뤼 부르죠아 익셉셔널 (Cru Brourgeois Exceptionnel) 등급이 아깝지 않은 고급 와인이다.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정부 관광성 그리고 2008년 새롭게 부임한 뉴칼레도니아 관광성에 이르기까지 근무처에서 기획한 다양한 모든 행사에 프랑스 와인을 곁들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오는 6월 말 경 예정된 뉴칼레도니아 항공사 ‘에어 칼린’ 취항기념 ‘뉴칼레도니아의 밤’ 행사에서도 ‘샤또 드 페즈’와 함께 할 예정이다.
샤또 드 페즈의 2005 빈티지는 6월 뉴 칼레도나의 행사에서 처음 국내에 소개됨에 따라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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