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측은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측에서 정운천 장관 해임 건의안에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하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겠다고 김무환 충남 부여군수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여군수는 ‘지원 얘기만 없었으면 서명을 안했을텐데 서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의 이런 발언은 지난 2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부여군 농민단체협의회 대표들과의 면담자리에서 나왔다고 강 의원 측은 전했다.
강 의원 측은 또 “임성규 논산시장도 22일 오전 농민단체 대표들이 해임 건의안 반대성명에 서명한 것에 대해 항의를 해오자 ‘최근 시·군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농어촌 뉴타운과 유통회사 설립 관련 교육이 있었는데 그 내용인 줄 알고 서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농식품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시·군 지자체장들을 회유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 측은 “농식품부의 이런 행태는 예산이 빈약한 농촌지역 지자체장들을 돈으로 회유한 것”이라며 “관련 지자체장들은 농식품부의 압박으로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지역민을 위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강 의원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다만 부여군이 농업지역으로 각종 사업추진시 농식품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 장관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반대 성명에 사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부여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 그런 제안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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