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와인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국내 와인시장이 매년 30%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산와인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농조합은 물론 대기업까지 나서 ‘한국형 와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입 와인에 맞서 우리 국민들의 입맛에 익숙한 복분자, 사과, 복숭아 등을 원료로 한 ‘한국형 와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최근 새로운 타입의 블랙라즈베리 와인 ‘보해 Slim’을 출시했다. ‘보해 Slim’(알코올 도수 12도)은 ‘보해 복분자주’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개념 복분자 와인으로 20∼30대 대학생, 여성층, 직장인 등 젊은 층은 물론 와인 애호가까지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2030세대의 유행을 반영해 250㎖의 소용량으로 제작,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웰빙을 선호하면서도 날씬하고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와인으로 블랙라즈베리를 주원료로 사용해 세계시장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포도 생산지인 경북 영천에서 국산와인 육성에 나서고 있는 ㈜한국와인도 ‘한국형 와인’으로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와인은 지난해 와인의 불어 표기(Vin)와 코리아를 합성한 와인 브랜드 ‘뱅꼬레(Vin Coree)’를 선보이고 ‘뱅꼬레 레드’, ‘뱅꼬레 화이트’, ‘뱅꼬레 로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급 와인인 아이스와인을 내놓았다. 한국와인은 복숭아·사과·자두 등을 활용한 와인도 개발하고 있다.
사과와인을 전문 생산하고 있는 한국애플리즈는 사과따기와 와인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사과와인을 대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식점, 고급음식점, 레스토랑 등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사과와인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사과 와인이 생소한 미국, 호주를 비롯해 일본,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국산 와인의 대표주자 ‘마주앙’을 생산하고 있는 두산주류는 수입 와인에 뒤지지 않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한 마주왕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맛뿐 아니라 패키지와 라벨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바꿔 올해 업그레이드된 마주앙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와인 하형태 대표는 “수입 저가 와인이 쏟아지면서 틈새시장을 뚫기가 만만치 않지만 우리만의 특징을 접목한 ‘한국형 와인’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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