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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창간 8주년] “살아 숨쉬는 뉴스를 찾아라” 편집국 24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25 14:47

수정 2014.11.07 01:03



오전 8시, 서울 여의도동 24-5 파이낸셜뉴스빌딩의 6층에 위치한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의 하루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박형준 편집국장을 비롯해 16명의 데스크, 142명의 기자들은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경쟁 신문을 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편집국은 하루 다섯차례정도 긴장감이 도는 데 이때가 첫번째다. 편집국을 이끌고 있는 박국장은 이 시간을 두고 ‘시험을 본 뒤 다음날 점수를 받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는 것은 매일 계속된다.


특종을 했으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물을 먹었을 때는(경쟁사에서 특종보도를 하고 우리는 누락한 경우를 속칭 물을 먹었다고 표현한다)불호령이 떨어진다. “00부장 도대체 뭐 한거야. 부원들 어떻게 관리하는 거야. 어떻게 된 건지 보고해…”. 담당부장과 기자에 대한 질책에 편집국 분위기가 얼어붙기 마련이지만 냉각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

‘물을 먹었으면 우리도 물을 먹여야지’, ‘뭐 없냐’ 국장과 부장의 지시가 이어지면서 편집국은 다시 활기를 찾는다. 물을 먹고 난 뒤는 더욱 전투적이다.

9시에서 10시 사이 현장을 뛰는 기자들이 그날 송고할 기사내용을 각 데스크에 보고 하면 데스크는 기사방향을 제시하거나 추가 취재를 지시한다. 데스크들은 이를 최종적으로 정리해 10시 30분쯤 열리는 편집회의에 보고한다. 이 자리에는 편집국장을 비롯한 데스크 모두가 참석한다.

각 부서 데스크들이 신문의 얼굴인 1면을 비롯해 2∼5면 등 전면에 보도할 내용을 발제한 뒤 편집국장이 데스크들의 의견을 종합, 면별 구성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데스크들은 자기부서의 기사를 좀 더 앞면에, 좀 더 크게 내기 위해 취재 내용을 재차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 부서 기사가 더 좋으니 좋은 곳에 배치해달라’는 이른바 기사 세일즈다.

하지만 데스크들의 보고 이후 국장이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때 두번째 긴장감이 형성된다. ‘요즘 눈에 띠는 기사가 별로 없다’, ‘어제 특종했다고 오늘 쉴려고 하냐’…. 결국 큰 흐름만 결정 지은 뒤 오후에 다시 보자는 국장의 의미있는 말로 편집회의는 끝난다.

편집회의가 끝난 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에게 각 데스크의 취재지시가 일제히 하달된다.

점심 식사 후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하면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이 시작된다. 외근 부서 데스크는 기자들이 송고해 온 기사를 데스킹한 뒤 교열부로 전송하고 교열을 마친 기사는 편집에서 받아 신문제작에 들어간다.

오후 2시30분을 전후해 또 한번 긴장감이 돈다. 이 때는 지면 최종안이 나오는 시간으로 때에 따라서는 더 늦어지기도 한다. 그날 그날의 이슈에 따라 당초 원고지로 4∼5매만 필요했던 기사 분량을 12매로 늘려야 하고 당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기사를 스트레이트+박스해서 원고지 20매 가량을 써야 하기도 한다. 마감시간을 사수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한 때다.

마감시간인 4시30분이 다가오면 편집국은 분주하다. 일부는 이를 시장통에 비교하기도 한다. 마감시간을 지켜야 하는 편집부, 새로운 기사를 한꼭지라도 더 넣으려는 외근 부서 데스크 사이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이다. “기사 안 보내”(편집부), “3분만…”(외근부서)쯤으로 시작되는 대화는 가끔 고성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하루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때다.

오후 6시 30분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가판이 배달되면 또 다시 긴장감이 팽배해진다. 가판은 일부 지방과 서울 시내 가판대에 뿌려진다. 가정에는 배달되지 않는다. 아침에 받아보는 것이 점수라면 가판은 예비점수라 할 수 있다. 오후 7시. 마지막 회의시간이다. 경쟁사는 어떤 기사를 썼는지, 파이낸셜뉴스는 빠트린 게 없는지를 꼼꼼히 체크한 뒤 저녁일정을 챙긴다.

가판은 신문제작을 마친 게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시간이 촉박해 가판에 실지 못한 기사나 마감 이후 발생한 기사 등을 기사화하고 편집해 또 다른 신문을 제작한다. 제작과정은 가판을 만들때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친다.
마감은 10시10분이고, 당직기자는 11시까지 근무하지만 인터넷 기사 송고때문에 집에서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 2시에 기사를 송고해도 인터넷를 통해 바로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밤 11시 편집국 불은 꺼지지만 기사 송고는 24시간 계속된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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