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 폭로를 주도했던 김 신부는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이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에게 마구 겁을 주면 그건 대통령이 아니라 폭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제단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결과에 대해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며 자화자찬하는 정부의 태도는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게 아닌가 싶어 참담하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신부는 이날 저녁 시국미사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사제들이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기 위해 이렇다 할 행동이나 의견표명을 자제해왔지만 이런 인내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됐다”면서 “국민이 그토록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정부가 미국 압박에 자진 굴복했고 폭력을 동원해서 합당한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하고 윽박지르고 있어 사제들로서 양심에 의거해 분노를 표시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심각한 위기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추가협상 이후에도 촛불집회가 멈추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도 신앙인이라고 들었는데 신앙인이 아니라도 보통 사람의 경우 입으로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말하면 행동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서 “국민은 바로 이런 점에서 분개하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상처를 받은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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