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통합민주당의 차기 당권주자들이 쇠고기 정국에 대한 현 지도부의 대응방식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후보는 1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지도부가 촛불집회를 비롯한 장외투쟁과 등원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등 제대로 당을 이끌지 못했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는 “임시국회를 열어 쇠고기 청문회를 진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민주당이 쇠고기 정국에 중심적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보수집이나 문제제기 등의 측면에서 민주당은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다”면서 “당 대표에 선출되면 시민사회세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후보도 “지도부가 쇠고기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데 소홀했다”면서 “쇠고기 협상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섣불리 추진한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철 후보는 “우리는 장외투쟁을 지속하면 정치적 부담이 있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같은 약속도 얻지 못하고 국회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 있는 딜레마에 처했다”면서 “이런 딜레마는 현재의 당 지도부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그러나 등원 문제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세균 후보는 “(등원 시기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어제 의원총회 결의를 지지한다”면서 “아직은 (등원할) 때가 안된 것 같다”며 시기상조론에 무게를 실었다.
추 후보는 “등원 문제는 차기 지도부에게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며 7·6 전대 이후 등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대여협상에 당력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기 등원론자인 정대철 후보는 “소수야당으로 원내투쟁을 하는 게 무슨 실효가 있는냐는 시각이 있지만 야당은 국민의 뜻을 안고 열심히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며 조속한 등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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