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지)(동부화재 김순환 사장 긴급출동 남용 소비자 없다 발언 파문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2 19:10

수정 2014.11.07 00:32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해 비상급유를 몇번씩 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손해보험사 비상급유서비스 중단과 관련한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의 발언들로 금융감독당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

2일 김사장은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월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던 비상급유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부분 고객들은 비상급유를 한번 정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지리를 잘 모르는 시골지역이나 도로 주행중에 곧 주유소가 나올것”이라고 “방심하다가 기름이 떨어져 재신청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러번 서비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감독당국에서 무료 비상급유를 없애기 한달전에 기름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한번정도 무료를 넣고 두번째 기름값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받는 것으로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사장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금융감독원의 주장과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유가가 치솟는데 손보사 비상급유서비스를 남용하는 얌체고객들이 많아 무료서비스를 9월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고객에게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해 왔다.

결국 김 사장의 발언대로라면 기름값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손보사들이 금감원을 통해 비상급유서비스를 중단했다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말그대로 일부 고객의 예를 가지고 마치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런것처럼 부풀린 셈이다.


김사장은 “긴급출동업체와는 계약관계를 가진 협력사인데 긴급출동시 출동차량의 기름값이 출동서비스비용의 20%를 차지하는데 협력업체와의 상생관계를 위해 10%를 인상시켰다”고도 말했다.

동부화재를 예로 했지만 연결해 보면 결국 협력업체비용상승,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비용의 상승을 고객부담으로 전가시킨것으로 볼수 있다.
최근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보험료 인하보다는 서비스를 축소한 손보사와 이를 감독하는 감독기관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사장의 발언은 더욱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한편, 김사장은 “지난해 6월 공정위가 제시한 자료에서 담합의 정황과 증거가 워낙 분명해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업계발전과 회사를 위해 (담합사실 인정과 자진신고는)불가피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긴바 있다.
당시 109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진 신고한 점이 정상참작 돼 과징금을 100% 면제 받은바 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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