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美,깊어지는 침체늪.. 中,낮아지는 성장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6 22:41

수정 2014.11.07 00:20



세계경제의 침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를 방증하듯 침체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은 물가상승으로 내수 침체까지 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지역의 수출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물가상승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관련,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3일 "국제 유가의 상승이 세계 경제의 침체를 더욱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 급등을 빠른 시일 내에 진정시킬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미국,침체기는 언제까지인가

미국의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금융위기들이 발생한 상태에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미국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할 여력을 잃게 될 것이란 전망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지난 5월 실업률은 5.5%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 근로자가 시간제 근로자로 바뀐 경우를 합친 실업률은 9.7%로 조사됐다. 아울러 6월 중 일자리 감소분이 6만2000개에 달하며 6개월 연속 고용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올들어 상반기에만 43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2009년 말에 6.4%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일자리 감소라는 고통이 아직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6.4에 그쳐 1980년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파산을 막으려면 최대 150억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도시의 4월 집값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5.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 수준을 감안하면 20개 도시 집값은 1940∼1942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또 로스앤젤레스(LA)의 지난 2·4분기 신규 주택차압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4배 증가해 미국 내 주택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미셸 메이어 리먼브러더스 연구원은 "미국 20대 도시의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오는 2009년 말까지 추가로 15∼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의 11.9%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 1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국가정보센터의 판젠핑 경제예측부 주임은 최근 한 포럼에서 "올해 전체 성장률은 지난해의 11.9%보다 낮은 10.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은 '수요억제'에서 '수용안정'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와 중국은 기준 금리 인상과 배럴당 배럴당 146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페르난데즈는 "유럽 지역과 일본이 경기 하락국면에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수출업체들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떨어졌다.

전임 홍콩수출업체연합의 회장은 "영업이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예전과 같은 수량의 주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침체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의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레이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초부터 아시아 시장 수요도 하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억제 목표치는 4.8%. 그러나 중국의 경우 올들어 4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매달 전년동기 대비 8%이상 올랐다.
지난 5월 CPI 상승률이 7.7%로 다소 둔화했지만 지진·홍수 사태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내수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