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도색불량 ‘시빅 1.8’..한국서 체면구긴 혼다車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10 18:10

수정 2014.11.07 00:04



품질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혼다가 한국에서 망신을 당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최근 서울지역의 한 고객이 구입한 혼다 시빅 1.8에 대해 도색불량을 이유로 전액 환불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차를 구매한 이 고객은 조수석 뒷문 색깔이 살짝 다른 것을 발견하고 지난달 혼다 측에 항의했다. 이후 유막측정기 검사 결과 뒷문의 페인트칠 두께가 0.3∼0.4㎜가량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혼다코리아 측도 문제가 있는 제품을 손님에게 팔았음을 인정하고 환불하기로 결정한 것.

문제는 이 차량의 하자가 혼다 일본공장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아직 불량도색 경위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불량부위의 도색상태로 미루어 일반 정비소나 유통단계가 아닌 공장에서 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혼다코리아측 역시 “통상적으로 공장에서 차를 도장할 때 3번 페인트칠을 하고 3번 굽는다. 그 과정에서 도장이 안 나왔거나 덜 발라졌을 때 기계로 추가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본 공장 측의 잘못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통 이 같은 경우라면 고객에게 사고차량이나 불량차량임을 알리고 차량가격을 할인해 줘야 한다.


하지만 혼다코리아측은 문제가 있음을 알리지도, 가격을 할인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차량의 하자가 일본 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혼다 차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 수입되는 즉시 손님에게 인도되고 있어 이 같은 불찰이 생긴 것 같다”면서 “차량 인수 때 가능한 한 고객 스스로 꼼꼼히 체크해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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