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2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계절별 법정전염병 발병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발생한 말라리아 2227건 중 남성 발병이 1834건으로 전체의 82.3%를 차지했고, 이중 20대가 남성발병률의 53.9%(989건)로 가장 많았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날 어패류 섭취 등으로 인한 비브리오 패혈증과 소나 돼지 등으로부터 감염돼 고열을 일으키는 브루셀라증은 주로 40∼50대 남성들이 많이 걸렸다.
작년에 전체 59건이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남성이 51건으로 86%를 차지했고 이중 40∼50대가 35건, 5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브루셀라증 역시 전체 발병건수 101건 중 40∼50대 남성이 5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주로 들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과 쥐의 분비물과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은 노년층이 특히 취약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작년 한해 발생한 6022건 중 60대 이상이 3354건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했고, 신증후군출혈열은 전체발병 450건 중 60대 이상에서 과반인 240건(53.3%)이 발생했다.
한편 이 같은 제3군 전염병의 작년도 지역별 발병횟수를 보면 경기도가 16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북(958건), 경남(915건), 전남(775건) 순이었다.
안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염병은 지역과 연령,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도 전국에 똑같은 방역업무를 시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역특색과 지역민의 연령, 성별을 고려한 방역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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