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직장인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경기대회를 시청하기 위해 밤잠을 설쳤으나 이번 올림픽의 경우 시차가 1시간에 불과, 고객를 숙이고 숨소리를 죽이며 조용히(?)환호성을 지르는 등 새로운 풍속이 직장마다 자리 잡고 있다.
11일 AGB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일요일인 10일 방송3사가 중계한 주요경기의 종합 시청률은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200m 예선 52.2%, 400m 결선 43.7%, 여자양궁 결승 49.3%, 윤진희가 출전한 53㎏급 여자역도 39.4% 등을 기록했다.
주말이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시청률은 이례적이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시차가 1시간이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축구 한국-모로코전(37.5%.9월 17일 일요일)과 유도 조인철의 결승전(36.2%.9월 19일 화요일).이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여자역도 윤진희의 경기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는 그동안 한국의 정보통신의 발달로 업무용 컴퓨터로 실시간 고용량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휴대전화기 DMB를 통한 `몰래' 관전도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업무시간에 DMD폰을 통해 올림픽을 보고 있다"며 "사실 상사 눈치가 보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퇴근후 재방송으로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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