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일본여행]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여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21 09:15

수정 2014.11.06 05:18


【아사히카와(홋카이도)=글·사진 송동근기자】홋카이도의 사히카와(旭川)는 베스트셀러 ‘빙점(氷点)’의 주무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푹 빠져들면 작가 미우라 아야코(三浦 綾子)의 문학세계의 숨결이 물씬 느껴진다.

드넓은 광야에 펼쳐진 일본 최대 국립공원 다이세츠산(大雪山). 아사히카와는 이를 지나는 관문으로 홋카이도에서 삿포로에 이어 제2의 도시다. 일본 제국 당시에는 육군 제7사단이 이곳에 배치돼기도 했고, 가미카와 지청이 있어 도호쿠(道北)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하카와 일대는 볼거리가 천지다.
그 중 하나가 ‘아사히야마(旭山)동물원’. 아무르 표범, 북극곰, 에조불곰, 붉은 여우 등 홋카이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동물들이 발을 멈추게 한다.

큰 원통형 터널을 수직으로 헤엄치는 점박이 물범과 다이내믹하게 물살을 가르며 노니는 북극곰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먹이사냥을 나서는 역동적인 광경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또 땅속에 설치된 캡슐형 관찰창을 통해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거지를 관찰할 수 있는 ‘북극곰관’과 수중 터널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펭귄관’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인기. 특히 겨울철 ‘펭귄관’을 들러면 하얗게 눈 덮힌 원내를 배경으로 잰걸음 하는 펭귄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낸다.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도 아사히카와의 대표격 명소. 지난 1998년 개관한 이곳은 ‘빛과 사랑,목숨’을 주제로 만들어진 5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그의 문학세계(총83편)를 느낄 수 있는 자필원고는 물론, 생전 그가 애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아사히카와에서 1922년 태어나 42세때 아사히신문사 1000만엔 현상 소설에 빙점이 당선되면서 작가길에 들어선 그녀는 일생을 이곳 북국의 풍경과 풍물을 소재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물음을 던지며 창작활동을 했다. ‘빙점’을 비롯한 ‘이류지대’, ‘총구’ 등의 작품이 14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아사히카와 시내 어떤 식당이든 저마다 맛내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 비밀은 신선한 식재료에 있다.
이곳은 양질의 설탕이 제조되고 있어 제과산업도 활발하다. 이곳 먹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라면 맛. 라면집 8곳이 움집한 나가야마 ‘라면마을’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깊은 맛이 우려나는 국물맛이 일품이다. /dkso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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