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사진)몬스터헌터 온라인 ‘패드 필수’ 조작성 빈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27 13:30

수정 2014.11.06 04:31


(몬스터헌터 화상에. 18일 화상의 조작키 사진 쓰셔도 됩니다요)

# 나름 ‘게임 좀 한다’던 김모씨는 온라인 게임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을 접해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키보드로 캐릭터를 이동시키려고 애를 써봤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 알고 보니 캐릭터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오른쪽의 1부터 9까지 쓰여진 숫자 패드를 눌러야 했다. 하지만 김씨는 숫자 패드가 없는 노트북 사용자였다. 한게임에 문의해보니 노트북의 경우 설정창에서 단축키를 일일이 설정해주거나, 조작용 패드를 구매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지난 7일 공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캡콤의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 불편한 조작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몬스터 헌터’는 사냥꾼들의 괴수 사냥을 주제로 삼은 비디오 게임으로, 일본에서 200만 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게임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베타서비스를 앞두고 낙관적인 흥행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불편한 조작 등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의 비디오 게임기에서 즐기는 1인용 컨트롤 방식과 시스템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놓아서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게임은 키보드 왼편을 사용해서 캐릭터를 이동하며, 공격 등의 액션 조작은 대부분 마우스가 담당한다. 하지만 몬스터헌터 온라인은 이와 반대로 키보드 오른쪽의 숫자 키패드를 이용해 캐릭터를 이동해야 하며 마우스가 하는 역할은 거의 없다. 비디오 게임기의 조작패드 버튼을 그대로 키보드에 옮겨놓아 이용자들은 수십여 개의 조작키를 외워야만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몬스터헌터 온라인에서 채팅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에서 쓰이는 ‘엔터’키가 아닌 ‘인서트(insert)’키를 눌러야 한다. 이를 모르는 초보자들은 한참 동안 고민하다 게임을 나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기존 비디오게임 이용자들만을 배려해 신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게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 창을 적용한 상태다.

심지어 3개의 키를 동시에 누르면 그 이상은 키 입력이 되지 않는 몇몇 구형 키보드의 단점을 간과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프란시샤아’라는 한 블로거는 “비디오 게임기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들 때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한국 사정에 맞게 게임이 바뀐 것은 번역뿐인 것 같다”며 한게임을 성토하고 나섰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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