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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강자를 찾아서] 이민호 삼성증권 캐피털 마켓 사업본부 이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28 17:46

수정 2014.11.06 04:19



“국내 1위, 아시아 1위에 대한 집착은 파생 분야에 한해서는 의미가 없다. 파생상품의 1위를 크기로 혹은 수익으로 혹은 다른 기준으로 할지 명확지 않기 때문에 삼성증권은 우리 스스로의 질적 성장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민호 삼성증권 캐피털 마켓 사업본부 이사는 외부와의 경쟁보다는 스스로의 내실 확충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15년에서 20년간 외국계 금융에서 파생상품을 담당했던 본부장, 운용담당임원 등이 포진하고 있어 그 어느 회사보다 운용 경험이 많다는 강점과 함께 충분한 성과 보상으로 인한 양질의 인력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타 증권회사보다 다소 인원이 적어 별도 파생팀을 구성하기보다는 캐피털 마켓 본부 내의 주식운용·채권운용 등에서 함께 파생상품을 다루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것을 이 이사는 강조했다.

“트레이더의 몸값은 어느 정도의 수익 기여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므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에게 많은 몸값을 지불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력과 함께 영업력 확대를 위해서는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내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의 코메르츠와 CIBC 등에서 근무했던 그에게는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 관련 문화가 다소 아쉽다.


그는 “외국에 비해서 우리 파생상품 인력 자체가 뒤처지지 않지만 근무 문화, 업무 효율성, 권한 등의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 실무가 아닌 위로 올라가야 하는 비효율적인 부문 등을 개선해 실무진의 의견이 적극 개진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나 판권이 없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파생상품 분야의 경쟁도 결국은 자본력, 인력, 시스템, 문화 등의 수준이 결정할 것으로 내다본 이 이사는 한국이 아직도 규제 분야 등에서 미흡해 선진국에 비해 성장이 조금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헤지펀드 거래가 자유로운 반면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고 주식 거래세 부문도 시장을 제한하는 요소라고 부연했다.


“파생상품은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로 막을 수 있는 규제와 파생상품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 자율적이고 성과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 등이 아쉽다”고 그는 밝혔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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