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용)우리담배, 국내산 엽연초 수매..KT&G "큰 영향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04 19:22

수정 2014.11.06 02:40


우리담배㈜가 담배의 주 원료인 국내산 엽연초 수매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80여년간 지속된 국내산 엽연초의 사실상 독점수매 체제가 변화될지 주목된다.

4일 KT&G 등 담배업계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전매제도가 마련돼 국내 농가에서 생산한 엽연초를 일제가 독점 수매한 이래 2002년 KT&G가 민영화될 때까지 사실상 독점체제가 유지됐다.

그러나 2006년 7월 충남 당진에 연간 67억개피 생산능력의 공장을 설립한 우리담배가 최근 당진 공장부지에 국내산 엽연초를 건조 및 가공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기존 수매체제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다.

우리담배는 시설 설계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부터 국산 엽연초 수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담배 관계자는 “국내산 엽연초 수매 절차 등을 진행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우리담배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지역 담배농가들은 우리담배가 엽연초를 수매해줄 경우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우리담배의 국내산 엽연초 수매 추진에 대해 KT&G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생산 모든 엽연초를 수매하고 있는 것은 생산 농가들의 판로가 KT&G 외에는 없었기 때문으로, 이를 두고 독점 수매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다른 담배 제조사들이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엽연초를 수매하지 못한 것”이라며 “따라서 다른 담배 제조사가 국내산 엽연초를 수매하더라도 우리측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고 굳이 이를 막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T&G와 엽연초 생산 농가 매개 역할을 하는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측은 “최근 우리담배측에서 국내산 엽연초 수매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고 말해 우리담배가 엽연초 생산 농가와 개별 접촉을 통해 수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