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번역서비스의 대명사로 알려진 알타비스타와 구글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자기술을 도입, 12개 언어 무료번역서비스를 직접 시작했기 때문이다. MS는 MSN 메신저에 메일주소를 등록하면 채팅방식으로 즉석 번역을 해주는 ‘메신저로봇’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번역시장 공략 총력전에 돌입했다.
MS는 기존의 번역서비스에 독자 번역기술 ‘마이크로소프트 트랜슬레이터’를 적용한 버전 ‘윈도 라이브 번역기(http://www.windowslivetranslator.com)’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9일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MS의 독자기술이 반영된 첫 번역기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윈도 라이브’ 번역기사이트에서는 번역하고 싶은 500단어 이하의 문장을 복사, 붙여넣어 번역하거나 페이지의 주소를 입력해 통째로 번역할 수도 있다. 또 ‘라이브 서치’의 검색 결과로부터 ‘이 페이지 번역(Translate this page)’ 옵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쉽게 번역이 가능하다.
윈도 라이브 번역기가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 아라비아어, 중국어(번체자 및 간체자),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12개로 이들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거나 영어를 해당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또 중국어의 번체자와 간체자 사이에서도 쌍방향 번역이 가능하다. 단 현재 러시아어는 영어로 번역하는 단방향 번역만 지원된다.
MS는 또 번역사이트 ‘우하단’에 메신저 채팅용 번역로봇 ‘티봇(mtbot@hotmail.com)’을 준비했다. ‘티봇’의 e메일주소를 MSN 메신저에 등록하고 말을 걸면 티봇은 채팅하듯 자신이 한 말을 번역해 준다. 채팅에서도 언제든 번역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도 MS는 다국어번역서비스를 해 왔지만 이전 번역기의 핵심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스트랜(Systran)’이라는 외부 업체의 기술이었다. MS는 “연구기관인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에서 개발한 자체 번역기술을 통해 수개국 언어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더 자연스러운 번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전의 번역기 주소(http://translator.live.com)는 변경된 주소로 자동연결된다.
MS는 번역기와 자체 검색엔진인 ‘라이브 서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 8’, 애드온인 ‘윈도 라이브 툴바’와 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인 ‘윈도 라이브 메신저’ 등 기존 서비스들을 연동해 누리꾼들이 번역서비스에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몇 달 이내에 더 많은 언어 콘텐츠를 번역기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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