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를 배경으로 한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세계 1위의 조선국가인 만큼 바다는 육지보다 장사가 더 잘 되는 곳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 무역흑자가 150억달러인데 비해 조선산업은 25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체 산업의 수출 흑자액을 웃돌았다.
최근에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업이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리는 핵심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조선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은 요원하다.
대한조선학회 관계자는 최근 조선 관련 세미나에서 “세계 1위의 조선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은 한때 조선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했던 일본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지만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부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무엇보다 유럽의 기초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향후 한국 조선업계에 거센 도전이 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산업계, 학계, 정부가 합심이 돼 현재로서는 돈 안되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지난 23일 열린 ‘신성장동력’ 보고회에서 5∼10년 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22개의 신성장동력 분야가 확정됐다. 선박·해양시스템도 그중 한 분야로 선정됐다. 문제는 누가 자금을 출연해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다.
기초 연구투자에 돈내기 꺼리는 기업과 수년째 같은 논의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정부. 선박, 해양시스템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지만 조선산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비전이 없다면 지금의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한국의 순항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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