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산 남항서 선박충돌, 벙커C유 30t 유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4 14:18

수정 2014.11.05 13:19


23일 오후 7시께 부산 남항 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 중간지점 바닷가로부터 약 150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과 유조선이 충돌, 벙커C유 30t이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해경과 해군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사고 직후부터 부산해경소속 방제정 2척과 경비정 14척, 민간방제업체 방제선 14척을 비롯해 해군함정 2척, 울산 등 인근 해양경찰서가 지원한 함정 21척 등 모두 53척의 함정을 동원해 철야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해경은 또 경찰관과 전경 164명을 남항 일대에 배치, 현재 부두 안벽에 달라붙은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사고 선박 주변 300m와 공동어시장 취수구 앞 1천400m, 영도대교 앞 300m, 남항방파제 400m 등 모두 13곳에 오일펜스 3천m를 설치해 놓고 있다.

유조선 일해호(147t)와 선망운반선 105통영호(233t)는 23일 오후 7시께 부산 남항 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 중간지점 바닷가로부터 약 150m 떨어진 해상에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일해호의 좌현 2번, 3번 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됐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A에너지 소속 일해호는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을 상대로 연료유를 급유하는 해상유조선으로 사고 당시 벙커C유 480t을 싣고 남외항에 정박 중인 중국 화물선 리천호에 연료유를 공급하러 가던 중이었다.

또 통영호는 23일 오후 6시20분 다대포항에서 어획물을 하역한 뒤 공동어시장 남부민동 부두로 입항하기 위해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조사결과 일해호와 통영호는 서로 마주보며 항해하던 중 일해호의 좌측 선수 부분과 통영호의 좌측 선수 부분이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음주운항 등 한쪽의 일방적인 과실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쌍방 부주의에서 비롯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은 일해호에 실려 있던 나머지 기름 450여t을 창조호 등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싣는 작업을 마쳤으며 일해호는 자갈치시장 부두에 접안한 상태다.


해경은 방제작업을 마치는대로 일해호 선장 정모씨(57) 와 통영호 선장 전모씨(59)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roh12340@fnnews.com노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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