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과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30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여행용 가방 13개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7곳), 백화점(2곳), 대형마트(3곳)에서 구입해 품질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은 천 재질로 된 소프트케이스 7개(아메리칸 투어리스터.엘르.제노바.캠브리지.칼톤.피에르 가르뎅.델시)와 플라스틱 재질의 하드케이스 6개(던롭.멘도자.아메리칸 투어리스터.엘르.제노바.피에르 가르뎅)였다.
제품의 외관, 형태 등 겉모양에 대한 조사에서 제노바의 소프트케이스와 하드케이스 제품은 손잡이 금속 부분이 이미 부식돼 있었다. 제노바 하드케이스 제품은 가방 내부 부품이 거꾸로 부착돼 있기도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금속 부분은 부식 방지 처리를 해야하는데 이런 처리가 미흡해 새로 구입한 제품인데도 부식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소프트케이스 제품 중 칼톤은 재봉바늘 자국이 남아있었고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는 안감이 재봉선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델시는 표면에 재봉실이 남아있었고 엘르는 손잡이 끝부분에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다.
비 내리는 상황을 가정해 가방 위에서 인공적으로 5분간 물을 뿌리는 빗물 누수시험에서 13개 제품 모두 지퍼, 손잡이 및 뚜껑 개폐 부분의 틈새로 비가 샜다. 한국산업규격에 따른 높이(30㎝)에서 실시한 낙하 시험에서 캠브리지(소프트케이스) 제품의 보강틀이 파손됐다.
최대 허용하중을 표시한 제품은 한 개도 없어 무거운 물건을 너무 많이 넣었다가 제품이 망가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여행용 가방 관련 상담은 2006년 106건, 2007년 79건, 올해 1월∼8월까지 93건으로 꾸준히 접수되고 있으며, 품질 관련 상담이 전체의 38%(105건)를 차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조업체에 품질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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