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평상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 교섭단체) 등 여야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18대 첫 국회인데 여러분들의 협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원내지도부 등과 만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정책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부탁하려고 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잘 좀 부탁드린다는 뜻으로 여러분들을 모셨다"며 직접 만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완화, 신공안정국 및 언론장악 논란 등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있기를 기대하는데 그럴려면 국정쇄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고환율 정책으로 경제난에 책임이 있는 사람, 언론개입 논란을 야기한 방송통신 책임자,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킨 책임자들에 대한 쇄신이 있어야만 이 대통령의 의지가 국민에게 강력히 전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종부세 폐지 내지 완화는 일부 계층에게만 돌아가는 것이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가세 30% 완화는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고 480만명의 영세사업자에 대해 감면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소속 권선택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 위기와 관련,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정 대책회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경제정책이 큰 틀에서 통합성, 종합성이 부족한데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기구가 하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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