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유관기관들의 공동펀드가 4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증권업협회는 10일 오후 2시 대회의실에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 등 35개 증권사 사장들과 증권유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금융위기 대응방안 논의에서 이와 같이 결정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 투자심리 냉각에 따른 증시 급락 등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증협과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이 보유한 유동자산의 증시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박병주 증협 상무는 “최근 주가 급락이 안정적인 증시자금 흐름과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에 비춰 과도하다”며 “투자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려고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펀드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권유관기관이 4000억원 규모로 운영해온 공동펀드를 다시 만들어 보유 유동자산을 증시 안정을 위해 증시에 투자하는 방안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손실이 5% 또는 10% 나면 팔게 돼 있는 증권사 내부 로스컷(손절매)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증권사 보유주식매도를 자제하고, 환율상승 차단을 위해 해외금융상품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증협은 증시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적기에 할 수 있는 탄력적 통화정책, 적립식 펀드에 대한 조속한 세제혜택 부여, 증권거래세의 한시적 면제, 자사주 매입금액 법인소득 공제 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