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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떠나는 과학여행] 최종이론의 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8:18

수정 2014.11.05 11:18



최종이론의 꿈(사이언스 북스)은 자연의 궁극적인 법칙을 규명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와 열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인 스티븐 와인버그는 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모든 탐구를 종결시킬 최종이론, 물리학을 완성시킬 최종이론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과학지식의 본질이 무엇인지, 무엇이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구한다.

저자는 단순히 과학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이론을 둘러싼 과학과 철학의 종교적 논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종이론에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방패로 막아가며 다시 공격의 칼을 휘두르는 식이다.

철학자들은 실증주의의 눈으로 관측되지 않고 실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것들을 과학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인식론의 측면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냐는 논리에서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한 ‘불가사의’를 신의 섭리로 설파했던 종교계에는 최종이론은 신의 자리를 넘보는 위험한 존재일 뿐이다.

철학과 종교의 이 같은 비난에 저자는 주저하지 않고 공격의 창을 던진다.
종교를 ‘늙고 정신 나간 숙모’로 표현했고 과학철학은 과학의 역사와 발견들에 대한 ‘예쁜 광택’으로 보인다고 비판한다.

철학자들의 인식론과 달리 자연의 근본 법칙은 사람이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실제로 존재한다는 ‘실재론’으로 철학자의 의문에 비수를 꽂는다.


최종이론의 꿈은 많은 과학자와 지식인이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고전으로 높이 평가하는 만큼 물리학자가 아니더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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