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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기술 强小기업] ② (주)캐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16:50

수정 2014.11.05 11:07



세계 3대 자동차용 와이퍼 전문메이커인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캐프(대표이사 고병헌).

이 회사는 독자브랜드인 ‘뷰맥스(Viewmax)’로 국내 르노삼성자동차 및 현대모비스는 물론 일본의 닛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 30여개국 70여개 자동차업체에 일체형 와이퍼를 공급,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샐러리맨 출신인 고 대표가 1995년 창업한 캐프는 본사를 비롯해 경남 창녕, 중국 광둥, 경북 상주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12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급 자동차 와이퍼시스템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캐프는 그동안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고부가가치 와이퍼 생산에 성공, 최근 6년간 연평균 9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가 넘는 수출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를 제치고 3700여개에 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내 월마트 전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성장원은 무엇일까. 우선 캐프에는 정년이 없다.
능력과 기술이 있으면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다.

또 R&D 분야에는 정원이 없어 연구소장이 필요하면 언제나 복잡한 절차 없이 채용할 수 있고 투자 규모도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특히 회사에는 연봉 결정권이 없다.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연봉을 책정하고 회사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사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운영방식에 힘입어 캐프기술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고급 승용차용 ‘플랫 와이퍼’를 개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7월에는 ‘리어 선세이드’를 자체 개발, 생산에 들어가 고속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비전(Vison) 5000팀’을 발족해 2010년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건설 및 레저사업, 신규 자동차 부품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캐프는 올 초 상주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프랑스 노벨사와 ‘캐프-노벨’합작회사를 설립해 2000억원을 들여 관광호텔과 자동차 부품공장을 건립한다.


캐프는 지난달 30일 경북 문경시 공평동 일원 3만3000㎡ 부지에 50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연료튜브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고 대표는 “상주공장 준공으로 와이퍼 시장에서 세계 3대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캐프 브랜드가 100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기술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사진설명=㈜캐프 고병헌 대표는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기업 주체가 돼야 한다"며 인간 중심 경영을 위해 현장에서 틈틈이 일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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