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륜·경마장 무인발매기 대폭 증가..사행심 조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9 16:20

수정 2014.11.05 11:01



경륜, 경마장에 구매상한액 차단기능이 없는 무인발매기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사행성 조장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정현의원이 19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서 제출받은 경륜·경정의 ‘무인발매기 및 현금지급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경륜 광명 본장의 41대 포함, 18개 장외지점에 총258대의 무인발매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무인발매기는 구매상한액 차단 기능이 없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베팅이 가능하다.

공단은 2005년 21대, 2006년 70대의 무인발매기를 구입했고 2007년에 노후장비교체 등을 명목으로 224대를 구입하는 등 최근 3년간 약 25억을 투입해 315대를 도입했다.

한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도 지난해 12월 ‘사행사업 현장실태 확인결과보고’를 통해 경륜 등의 장외매장에서는 유인발매소, 무인발매기를 실질적으로 단속할 인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며 단속 또한 육안에 의존해 적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장외매장의 현금지급기가 현금인출 뿐 아니라 대출의 일종인 현금서비스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기술상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예 무인발매기를 구입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발매기를 없애든지 시스템을 보완할수 있을 때까지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마, 경륜 등을 건전한 레저로 선용되도록 해야한다는 정부의 원칙은 말 뿐이며 실제로는 무인발매기 등을 설치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며 “사용하지 말아야 할 무인발매기에 예산을 낭비한 것은 회수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단에서는 ‘인력의 효율적 운영 및 발매업무 효율성’을 위해 무인발매기를 운영하고 있고 사행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전담직원을 배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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