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스트레스성 여성질환... 온찜질로 다스려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0 16:25

수정 2014.11.05 10:57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통, 어지럼증, 탈모 등 수많은 이상 증상을 유발하기 쉬운 스트레스인데 이는 여성건강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성 생리불순, 온열찜질로 회복한 김 모씨

직장인 김 모씨(20대 후반·여성)는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심신이 지쳤다. 그러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소화가 되지 않는 등, 전에는 없던 증상이 나타났다. 그녀에게 발생된 이상증상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생리가 시작될 날짜도 아닌데 갑자기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본격적인 생리 혈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했다.
보통 생리혈은 시작된 지 하루나 이틀, 삼일 째에는 붉은 색을 띄다가 사일 째부터는 생리가 점점 끝나가면서 갈색 혈을 띈다. 하지만 김 씨의 생리혈은 시작부터 갈색혈을 띄고 있었다. 워낙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었던 터라 김 씨는 이러한 증상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한의원을 찾은 김 씨는 이러한 증상이 3주 정도 지속되었다고 말했다. 그 뒤 다시 붉은 생리가 시작됐다. 김 씨는 “그래도 갈색혈 일 때는 이렇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는데 생리가 시작되고 나니 이 상태가 지속될 까 싶어서 너무 걱정이 되었다. 주위에서도 빨리 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한의원을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김 씨의 증상을 듣고 ‘온찜질 요법’을 일단 권했다. 이는 자궁이 있는 하복부를 따뜻한 찜질팩으로 감싸는 방법인다. 하지만 온찜질만 하라는 말에 김 씨는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매일 퇴근 후부터 잠을 잘 때에도 찜질팩으로 하복부를 감싸는 온찜질을 계속한 김 씨는 4일 째부터 생리가 멎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스트레스로 약해진 기혈순환, 찜질요법이 도움

조선화 원장은 “김 씨의 경우 심각할 정도로 생리의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나타나지 않았었다. 이러한 경우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며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거나 하복부가 냉한 여성일수록 이러한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온찜질을 통해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찜질은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데, 쑥이나 황토, 소금, 옥, 맥반석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 팩을 이용해서 1회 20분에서 30분 정도 일주일에 4∼5회 정도 하복부에 열기를 전달해주면 된다. 이는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뿐 아니라 요통이나 변비 등을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김 씨처럼 스트레스로 인해 하복부의 기혈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선화 원장은 여성들이 평소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한다.
꼭 생리통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만 하복부의 보온에 힘쓸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보온에 힘을 써야 건강한 여성자궁을 가질 수 있는 것.

단, 생리혈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생리통이 심해진 경우, 부정출혈 빈도가 심각할 정도로 잦은 경우 등은 반드시 해당 부분의 원인을 파악해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질환들의 근본 원인인 자궁의 전체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한방요법을 실시한다.
찜질요법과 함께 좌훈요법, 좌약요법,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 등은 기혈순환을 도와 자궁건강을 튼튼히 할 수 있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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